아직도 날이 차다. 내일부터는 좀 풀린다는데..커피 한잔을 뽑아 놓고 진한 냄새를 즐기고 앉았다.젊은 날에는 그리 커피를 즐기지 않았다. 하루 한 번 정도 믹스커피를 마셨다. 달달한 것이 땡길 때..그것을 끊고는 차만 마시다가 요즘 다시 커피를 마신다. 커피 맛을 즐기는 것이 아니고 향을 즐긴다. 그래서 가능하면 진한 향이 나는 커피를 찾는다. 그리고 신맛이 나는 커피는 잘 마시지 않는다. 밤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잔다는 분들도 있던데 나는 그렇지는 않다. 자기 전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기도 한다. 그러고 자면 깊은 잠을 못 자는 것 같아서 요즘은 밤에는 디카프를 마신다.커피 색 그림을 그리고 보니, 커피 관련 노래와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이 또래는 아마도 신중현의 커피 한잔이 제일 먼저 떠 오를 것이다. 그리고 펄시스터즈의 춤과 노래, 김추자의 관능적인 노래... 50년 전에는 그게 최고였는데, 요즘은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비니루 장판 바닥에 발이 쩍쩍 달라붙는다고 하는.. 장기하의 노래도 좋다. 글,그림 정지태/ 작가,화가,의
봄을 기다리며 입춘이 지난지 한주일이 되었는데 여전히 강추위가 지속된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라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더 추위가 느껴진다. 대만에서는 급격한 추위로 동사한 사람이 수백에 이른다는 뉴스도 있다. 난방 시설 없이 사는 나라에서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도 동사하는 일이 발생하는 모양이다. 아무리 춥다고 해도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고 있으니 봄은 머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봄 느낌을 미리 느껴보려고 서울 식물원을 찾았더니 그곳은 남국의 여름이 와있다. 이른 봄 꽃구경을 하려면 남도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 몇해전 2월말, 동백 구경하러 강진에 내려갔다가, 다산초당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에 산을 넘어 백련사까지 갔는데 강추위가 몰아쳐서 꽃 한송이도 보지 못한 일도 있었다. 꽃구경은 못했어도 남도의 상다리 부러지는 한정식을 받아놓고 대낮부터 거나해진 추억이 있다. 요즘 날씨를 보고 입춘한파나 꽃샘추위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 정지태/ 화가.소아과전문의
버스 앞자리... 눈 내리는 이른 아침 버스를 탔다. 두어 정거장 지났는데 긴 머리칼이 풀어헤쳐진채로 검은 선그라스를 끼고 짙은 화장을 한 여인이 올라오더니내가 늘 즐겨 앉는 내리는 문 앞 좌석으로 와서 털썩 내 옆에 앉더니 말한다. 여긴 늘 내 자리인데요.와 아침부터 풍겨오는 짙은 술냄새..밤새 술을 퍼마신 모양이다. 쓱 나를 다시 쳐다보더니, 아저씨 여기가 원래 제 자리거든요?한 대 갈겨서 옥수수를 다 부셔버리나?어르신? 어르신 맞지요? 이 차 잠실가는거 맞지요. 양재동으로 갑니다. 어? 어쩐지 이상했어. 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거 처음이예요.미친 건가?기사 아저씨 세워주세요. 나 내려야해요. 잠실로 가야해요! 비척 거리며 일어나서는 또 소리친다. 나 내려주세요. 반대로 가고 있어요 아저씨.. 반대로..마침 정류장이다. 내리면서 하는 말..어르신 아침부터 시끄럽게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 자리 원래 제 자리예요.다음부터는 그 자리에 앉지 마세요. 경고하는 겁니다.뭐지? 미친건가? 뭐가 불만이지?다음부터는 출구 앞에 앉지 말아야지! 여러분 모두 조심하세요. 버스 내리는 문 앞자리는 모두 몽따쥬에 있는 이 여인의 자리랍니다.술냄새가 아직 떠나지 않
자기들의 자와 저울로... 새해가 밝았다. 하루 사이에 뭐가 달라질 일이 있는 것은 없지만, 숫자로만이라도 뭔가 매듭을 짓고 넘어갔으면 하는 것이, 나라 상황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눈금이 다른 자와 저울을 들고 싸우는 자들로 나라가 갈렸다. 이제 이 나라에는 기준을 삼을 자도, 저울도 없어져서 무엇이 기준인지를 이웃 나라에 물어야 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를 어찌해야 바로 잡을 수 있을까? 물어 볼 이웃 나라도 한 쪽은 일본과 미국에 물어보자 하고, 한 편은 중국을 이야기한다. 모르겠지만 북쪽에다 물어봐야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민족까지 들먹인다. 한핏줄? 웃기는 소리다. 거리에는 편가르기에 홀린 민초들이 가득하고, 깨어있다는 젊은이들은 이 혼란에 챙길 수 있는 것 얼른 챙겨서 해외로 뜰 생각들이다. 젊은이만 그런 것도 아니다. 하던 사업을 접으면서 희망이 안보여서 뜬다고 한다. 이곳 저곳 둘러봐도 낄 자리가 없음을 한탄하는 이들은 마약을 피난처로 삼았다. 민초들의 바람을 나라 이끄는 기준으로 삼아야 할 자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기준으로 민중을 현혹하고 결과적으로는 민중이 큰 피해를 입어도 호소할 곳은 없는데, 리더인척 하던 것들
편복문(蝙蝠紋) 덕수궁 정관헌 난간에는 여러 상서로운 문양이 투각(透刻)되어 있다. 이 중 특이한 것이 박쥐 문양인데 이를 편복문(蝙蝠紋)이라 부른다고 하며 하늘에서 복이 내려온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다섯 마리의 박쥐는 五福의 상징이라고 한다. /정지태 교수 /화가
자기들 끼리 살아 남는 민족 내가 지나다니는 길만 그런가? 내일이 크리스마스인 것 치고는거리가 조용하다. 명동, 잠실, 홍대, 압구정, 이태원 정도가 복작거리는 것인지... 정국이 정국인지라 다들 조용히 지낼 모양이다. 어제 고등학교 동창들이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정국을 걱정하고 있으니, 한 친구가 걱정하지 말란다. 우리나라는 왕이 션치 않아도, 대통령이 션치 않아도 똑똑한 민중이 자기들 끼리 살아 남는 민족이란다. 지난 수백년간... 글,그림/ 정지태교수, 화가
을사년 '靑蛇' 2025 내년이 을사년 '靑蛇의 해'란다. 푸른 뱀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乙巳年이라면 을사늑약이 떠오른다. 을사늑약이 맺어진 덕수궁 중명전... 그 해 교육구국을 목표로 대한제국 내탕금으로 보성전문학교가 설립되었으나, 일본의 통감부가 들어서고,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잃고, 황실의 권위도 바닥으로 가고, 이런 와중에 재정난으로 학교도 천도교를 지나 김성수에게 넘어갔다. 나라 잃은 백성은 흩어지고... 120년이 지난 지금, 나라는 또 다시 뒤숭숭하고 돈가지고 해외로 나가는 사람은 늘고, 경제는 개판이 되어가고 있다는데, 민생은 뒷전... 대권 싸움에 정신이 없다. 늑약 40년 후 해방이 되었고, 해방 80년이 되는 해, 대한민국의 국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글,그림? 정지태 교수,화가
연말... 지난 한 해 일어난 일을 정리하고 화났던 일도 잊고, 관계가 틀어진 사람과도 화해하고...나름 할 일이 꽤 있다.새벽에 일어나 앉아 눈을 감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복식 호흡을 해가면서 제법 명상의 경지로 들어가서 조용히 앉아 있자니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엘리베이터 오르내리는 소리, 문 앞을 지나는 발자국 소리, 도심 한복판에서 멀리 닭우는 소리도 들린다. 좋았던 일, 슬펐던 일, 행복했던 순간도 떠오른다.화나서 분노에 찬 막말도 한 기억이 난다. 나이 칠십이 되어서도 이렇게 평정심을 갖지 못하고 산다.용서 받고, 용서하고 새해를 맞아야지... 글,그림/ 정지태교수 글/그림: 정지태 화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를 배워 요즘 그 재미를 알기 시작했다.매일 걷는 양재천을 그려 볼 생각을 했다. 사진으로 찍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만 그려서 내가 만들고 싶은 배경에 배치하는 즐거움이 있다.
사람마다 제각기 자기 말을 한다. 시끄러움을 넘어 혼란스럽다. 다들 자기가 맞다고 이야기하지만 가만들여다 보면 누구의 말도 다 맞지는 않는다. 자기의 주장일뿐.. 그런데 아침에 이상한 의문이 생겼다. 말을 많이하고 자기 주장을 하면 혀가 발달할까? 입술이 두꺼워질까? 말이 많은 사람들이 처음 보이는 증상은 낯가죽이 두꺼워지는 것이다. 그 후로 귀가 어두워지고, 보이는 것도 자기 좋은 것만 보이고 결국 주둥이만 발달하고, 뇌발육은 쇠퇴하여 자기 생각이 없어진다. 그래서 말많고 수다스런 사람에게 하는 말 중 죽으면 주둥이만 떠오를 것이란 말이 있는 모양이다.거울을 보니 내 주둥이도 만만치 않다. 반성해야지... 글,그림 정지태
비만치료제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H.O.P 프로젝트작성일 : 2026.10.10 13:00 GLP-1이 가져온 비만치료계의 혁신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등장은 신드롬이었다. 단순히 신약이 하나 등장한 것을 넘어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제적, 사회적 파급효과를 일으켰다. 2023년 3분기 위고비의 개발사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덴마크의 연간 GDP를 뛰어넘을 정도였고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여러 셀럽들의 간증은 이 약이 의료계를 넘어 끼친 영향을 짐작케 했다. GLP-1 약물의 이런 압도적인 임팩트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와 더불어 더 뛰어난 안전성과 편의성에 있다. STEP-1 임상시험에서 드러난 15%에 이르는 체중 감량 효과에 비해 부작용은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 비교적 경미한 선에 그쳤다. 이는 이전에 존재하던 비만치료제의 부작용들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펜터민/토피라메이트는 장기 복용 시 신경정신성 부작용, 심혈관계 과부하, 녹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고 오를리스타트는 심각한 전신 부작용은 없지만 위생적 편의성이 매우 떨어진다. 이런 개선된 편의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GLP-1은 활발한 적응증 확장까지 도모했다. 위고비는 SEL
‘혈당 관리’ 내세운 식품 광고, 건기식 오인·차단 지연 점검 필요 일반식품의 건기식 오인 광고 전년 대비 64.4% 증가…당뇨 관련 사례 별도 확인 필요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부당광고가 증가하면서, 혈당 관리 효과를 내세우는 식품 광고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광고 적발 이후 사이트 차단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보도돼, 단속 실적과 함께 소비자 노출을 줄이는 조치의 실효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6일 김교흥 의원실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출자료 분석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일반식품 부당광고 적발 건수는 1만4,254건이었다. 이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광고는 7,244건으로 전체의 50.8%를 차지했으며, 전년 4,406건보다 64.4% 증가했다. 2026년 8월까지도 일반식품 부당광고 8,792건 중 4,249건이 건기식 오인·혼동 유형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일반식품 전체 통계로, 당뇨·혈당 관련 광고 규모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광고 차단 속도 역시 후속 취재가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9월 28일 소병훈 의원 관련 보도에서는 일반식품 온라인 부당광고 사이트 차단에 걸리는 평
마운자로, 같은 약인데 왜 나라마다 가격이 다를까한국은 비급여 자유가격, 일본은 국가가 약가 관리…아시아 국가별 가격 격차 배경은최근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 성분의 ‘마운자로’ 가격이 아시아 국가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면서 환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같은 제약회사가 생산하는 동일 성분 의약품인데도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크게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차이가 단순한 제조원가나 환율 때문이라기보다 각 국가의 건강보험 제도, 정부의 약가 결정 방식, 비급여 여부, 유통구조와 제약회사의 국가별 가격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한국은 ‘비급여’…의료기관마다 가격 달라한국릴리에 따르면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시장 자율가격이 적용돼 의료기관마다 환자가 부담하는 가격이 다를 수 있다. 한국릴리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운자로는 비급여 의약품이기 때문에 시장 자율가격이 적용되어 의료기관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제약회사 공급가격 외에도 도매·유통 비용, 의료기관
메인 8ECG 전투; 파도를 정복하고 전투에서 승리하라!10월 16일 (금) 13:10-14:25, 워커 1 위원장: 김민수, 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