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
첫 번째 덫: 약이 독이 되는 순간
"소화가 안 돼서 소화제를 먹고, 속이 쓰려 위장약을 추가 하고, 그러다 보니 어지러워 빈혈약을 먹었는데..."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5개 이상의 약물 을 복용하는 비율은 40%를 상회하며, 10개 이상을 복용하 는 '다제약물' 환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처방 연쇄(Prescribing Cascade)'다. A약물의 부작 용을 새로운 질병으로 오인하여 B약물을 처방하고, B약물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C약물을 추가하는 악순환이다. 아산병 원 노년내과의 연구에 따르면, 다제약물 복용 노인은 그렇 지 않은 노인에 비해 입원 위험이 18%, 사망 위험이 25% 높 았다. 특히 노년기에 흔한 향정신성 약물과 항히스타민제의 무분별한 혼용은 낙상과 섬망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두 번째 덫: 당신의 다리가 무너지고 있다
'근감소증'과거에는 나이 들어 살이 빠지는 것을 자연스 러운 노화로 여겼다. 하지만 2021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KCD)에 '근감소증(코드 M62.84)'이 등재되면서 이는 명백 한 질병으로 규정되었다.
근육은 단순한 신체 지지 기관이 아니다. 우리 몸의 가장 큰 에너지 저장소이자,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관이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노인병학회의 자료를 종합하면, 80세 이 상 노인의 약 20% 이상이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 산된다.
근감소증이 무서운 이유는 '도미노 현상' 때문이다. 허벅지 근육이 줄어들면 무릎 관절에 하중이 쏠려 관절염이 악화되 고, 활동량이 줄어들며 심폐 기능이 떨어진다. 균형 감각 저 하로 인한 낙상은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며, 이는 노년기 사 망률을 급격히 높이는 시발점이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 세지만, 아프지 않고 사는 '건강수명'은 7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병상에서 보내지 않으려면 어 떻게 해야 할까?
1약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려면해답은 명확하다, 더하던 것은 빼고, 빠져가던 것은 더해 야 될 것이 왔다. 이 역시도 약과 근육을 일컫는다. 그럼 구 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 의약, 뺄 시간
이제는 '더하는' 의학이 아니라 '빼는' 의학이 필요하다. 영 국이나 캐나다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이미 '디프리스크라이 빙(Deprescribing, 처방 중단)'이 표준 치료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불필요한 약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보약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주치의와의 소통이다. 여러 병원 을 전전하는 '의료 쇼핑'을 멈추고, 나의 모든 약물 리스트를 통합 관리해 줄 주치의를 정해야 한다. 환자와 보호자는 의 사에게 "이 약이 꼭 필요한가요?"라고 묻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하며, 정부는 통합적인 약물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 화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처방 아래' 진 행하는 것이며, 환자가 자기 임의로 약을 줄이는 것은 절대 로 추천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환자의 몫 만은 아니다. 의사 와 약사 등 전문가들 역시 환자의 궁금증과 질문, 심지어 의 구심까지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모든 과정이 치료이 기 때문이다.
• 근육, 더할 시간
근육이 중요한 점은, 근감소증은 노화와 함께 다양한 만성 질환 및 노인성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근감 소증은 근육량, 근력 등의 감소로 신체 기능 저하 및 장애를 초래하여 1) 다양한 ‘활동 제한’으로 독립적인 활동을 힘들게 하고, 2)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며 복부의 지방 축적을 특 징으로 하는 체중 증가가 발생하게 되는 '근감소성 비만'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활동 제한은 근육량뿐만 아니라 근력(근육의 힘) 과 근파워(순발력)도 감소하게 되어 발생하는데, 근육의 힘 과 순발력의 감소는 걷는 속도를 감소 시키고, 낙상 위험을 증가 시켜 신체활동 저하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운동과 '단 백질 뱅킹(Banking)'이 중요하다. 한 살이라도 젊어서 돈을 저축하듯, 근육을 저축해야 한다. 체중 1kg당 1.0~1.2g의 단 백질 섭취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따라서 나이 들수록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 족하기 쉬운 동물성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동물 성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동물성 식품을 통하여 섭취된다. 동물성 식품에는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와 생선, 우유, 달걀 등이 있는데, 특히 육류 및 가공육의 경우 포화지 방, 콜레스테롤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어 동물 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따라 서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는 일반 식사 시 지방이 적 은 육류나, 생선류 등을 섭취하면 좋다. 그러나 일반적인 식 사만으로는 근감소 예방을 위해 건강한 고령자에게 권장되 는 체중 kg 당 1.0-1.2g의 단백질 섭취를 하기에는 부족하 다. 이러한 경우에는 콜레스테롤이나 나트륨, 지방을 뺀 동 물성 단백질 원료로 개발한 제품들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퇴(Retire)'를 '또 다른 시작(Re-tire)'으로
새로운 30년의 은퇴는 '끝(Retire)'이 아니라 '타이어를 갈 아 끼우는(Re-tire)' 시간이다. 2026년을 바라보는 지금, 시 니어들더 낡은 타이어를 버리고 고성능 타이어로 갈아 끼울 때다.
초고령사회는 공포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준비 된 자에게 노년은 '쇠락'이 아닌 '성숙'의 시간이다. 지금 당신의 약봉지와 근육을 점검하라. 그것이 100세 시대를 건너 는 가장 효과적인 생존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