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매일 숲길을 걷는다. 일찍 일어나 잘 관리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해떠오르는 것도 보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에 햇살이 비쳐 아름답기도 하다. 저녁이나 밤에는 가능하면 밖에서 걷는 일을 하지는 않지만 가끔 저녁 모임이 일찍 끝나면 양재천 숲길을 따라 걸어서 집에 오곤한다. 밤에 보는 숲길은 낮과는 다르다. 더 고즈녁하다. 가로등 밑으로 반짝거리는 꽃잎들이 보이기도하고, 밝은 조명에 비친 나무 잎들이 마치 눈이 내린듯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숲길 걷기는 즐겁다.
2024년 마지막 달의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거리에는 벌써 성탄절 축하가 시작되었고, 올해는 망했으니 내년을 기대해 보자는 사람이 주변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도 별 희망이 없어보이는 국내, 국제 정세입니다. 국민은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 걱정이지만, 정치인도 공무원도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고 우리의 걱정에는 관심이 없습니다.대남방송의 괴소음이 넘쳐나는 접적 지역 헤이리에서 12월 첫날에...즐거운 성탄과 즐거운 새해 맞으시길 빕니다.
계엄이 선포 된 밤과 해제 된 아침...1975년 4월, 학부 1학년 시절 명륜동 캠퍼스에서 해부학 실습을 하고 있다가 대통령 긴급조치 7호 발령으로 고려대학교 휴교령이 내려져, 느닷없이 하고있던 실습을 멈추고 교정 밖으로 쫒겨났던 기억이 있다. 어제 밤 늦게 Antonia Brico라는 여성 지휘자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보고 자려다가 페북을 여니 비상계엄이 내려진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남침이 있나? 그런데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계엄사령관의 포고령 5항은 의사를 상대로한 협박 포고였다. 어디에도 없는 파업 의사들에게 복귀명령을 한다. 사직 의사와 파업 의사도 구별 못하는 계엄사령부... 의사를 반역의 집단으로 보고 처단의 대상으로 적시했다. 대통령은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하고, 나는 피가 솟구치는 느낌...50년전 20대 시절에 당했던 황당함이 다시 떠올랐다. 아침 방송에서 제주도 해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눈으로 보는 것에 욕심내지 말고 자기 숨만큼만 일하면, 사람은 늘 살게 되어있다는 말을 했다고... 자기가 옴니포텐트한 인간이고, 정의의 기준이라 믿는 무식한 인간을 리더로 뽑은 우리는 모두 장님이다. 그런데 다음엔 누구
세상이 참 시끄럽다. 관심을 갖지않고 살려해도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야기뿐이니..내가 흥분해봐야 세상은 요지부동이다.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었는데... 요즘이 이 말을 하기 힘들다. 겨 묻은 개는 없고, 모두 똥 묻은 놈들 뿐이다.똥을 싼 놈은 치울 생각이 없고, 지나다 똥 밟은 놈에게 "니가 치워라! 내 똥!" 이렇게라도 말 하면 좋을텐데, '저 똥 치워라! 어떤 놈이 똥을 싸질러놨나?'고 하고 있다. 옆에 있다가 똥 밟은 놈에게 '니가 싼 똥이니 니가 치워라! 난 모른다.'뭐 이런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는듯 하다.여하튼 똥 싼 놈 옆에 있다가 똥 밟은 놈이 똥위에 퍼질러 앉은 꼴이 되었다. 세상 개판이라고 한탄하던 시절이 그립다. 세상은 요지경? 아니 세상이 똥 밭일쎄... 그래도 난 청산에 살고 싶다.
철새 정지태 글/그림 철새가 다시 날아왔다. 가끔 지붕 위를 스치고 지나가듯 낮게 날기도 하고, 저녁 하늘이 어두워질 정도로 많은 무리가 날기도 한다. 그런데 마당에 세워둔 차 위에 똥을 싸놓고 지나간다. 내 머리 위에 싸고 가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지만... 철새 똥 속에 독한 바이러스가 섞여 오지나 말았으면 한다.겨울 하늘을 시옷자를 그리며 날던 철새도 낭만이 아니고 전염병 매개체로 걱정해야하는 세상, 거 참...온갖 지저분한 똥같은 정책을 쏟아내는 것들 보다는 낫긴한데..쯪
개신난다. 개웃긴다. 글,그림/정지태 요즘은 접두사 개가 예전과 달리 아주, 매우와 같은 뜻의 긍정적인 말로 쓰인다. 예전에 개판, 개수작, 개새끼 등 욕설로 쓰였는데... 아마도 개가 반려동물로 식구, 자식 수준으로 지위 상승을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요새 개엄마가 개아빠더러 오빠라 부르는게 문제가 된 모양이다. 난 잘 모르겠지만 나라가 개판이 되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하는 불경스런 생각을 하며 비시시 웃는다.'개사이다'라는 말을 듣고는 개아빠와 개엄마가 개를 사이에 둔 부부라는 뜻으로 쓰이는 줄 알았더니, 말그대로 사이다의 아주 시원 상큼함을 말할때 쓰는 MZ와 Alpha 세대의 언어라고 한다.세월 따라 추억만 흐르는게 아니고, 말도 따라 흐른다. 개가 인간 주위를 맴돌고 산 이후 요즘처럼 지위 상승이 된 적은 없었을 것이다.고양이도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인데 접두어로 고양이가 쓰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참, 세상 이치는 묘~하네요./ 정지태
애완식물, 반려식물, Pet Plant 정지태 글/그림 반려동물이란 말은 많이 들었어도, 애완식물, 반려식물, Pet Plant라는 말은 그 날 처음 들어 봤다. 애완동물 병원이 시내 사거리 코너마다 있으니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알겠는데, 반려동물은 대개 나보다 수명이 짧은 것이 보통이지만, 식물은 풀이 아닌 이상 나보다는 오래 살 것이니, 내가 사랑을 듬뿍 나누어 주고 키우다 죽으면 누군가가 대신 보살펴 줄 대리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앞으로는 식물 병원, 식물 Sanctuary, 식물보호소, 유기식물보호소 이런 것들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나타날 것 같다. 늘 뒤쳐지지 않기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책도 읽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하는데, 세상의 변화에 다 따라 갈 재간이 없다. 다시 젊음을 준다고 해도 가고 싶지 않으니 그냥 주어진 세월 뚜벅뚜벅 행복하게 살아기는 길이 내 길이란 생각이지만, 시간은 많으니까 새로운 것을 안 김에 이것 저것 찾아보니 재미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식물병원은 무료로 운영하고 있고, 네 군데가 있다고 되어있는데,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식물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고, 아마도 야외에서 키
그 식물 이름이 뭔가요? 정지태 글/그림 모두 밥 먹기를 잊어먹고 호기심에 찬 질문을 퍼붓는다. ‘그 식물 이름이 뭔가요?’ 뭐라고 가르쳐 줬는데 도저히 기억해 낼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냥 아는 척하면서 ‘가격이 얼마나 되나요?’ ‘3개월쯤 전에 온라인으로 샀는데 그 때 가격이 29,000원이었어요.’ ‘비싼 식물은 아니네요. 그런데 그걸 왜 샀어요?’ ‘온라인 쇼핑을 하는 도중에 팝업 선전이 올라와서 봤는데 너무 귀엽고 예쁘잖아요. 요즘 어디 마땅히 시간 보내기도 그렇고 해서 식물 하나 키워보려고 충동적으로 주문했는데, 배달 온 것을 보니 너무 앙증맞고 귀여워서 자주 손을 봐줘서 탈이 난 것 같아요. 오늘 클리닉에 가서 좀 더 자세히 배워서 잘 키워 보려고요.’ 강아지, 고양이한테 우리 애기라고 하고, 자기가 걔를 엄마 아빠라고 하는 사람들을 자주 봐왔으니까 거부감이 좀 있기는 해도 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식물에게 얘가 어떻고 재가 어떻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생소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참석자 대부분이 그런 표정이다. 그 분이 자리를 뜨자 잠시 중단되었던 식사가 다시 시작되면서 이런 저런 식물 키우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요즘 “가드닝 수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 정지태 글/그림 얼마전 점심 식사를 함께하던 지인 한 분이 식사 도중에 자기는 오늘 병원 예약이 있어서 먼저 자리를 떠야 한다면서 양해를 구한다. 70이 넘는 나이가 되면 반려 질병이 한 두가지는 있어 병원 예약이 있다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다들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러세요? 다음 모임에도 꼭 참석해 주세요.’하는 정도의 인사를 하고 더 이상 상세히 묻지 않은 것이 이 모임의 예의이기도 한데, 새로 들어온 회원 한 분이 자기도 내일 병원 예약이 있다면서 어디가 문제이시냐고 묻는다. 그러자 ‘아 제가 아픈 게 아니고, 얘가 좀 이상해서….’라면서 의자 옆에 놓아두었던 커다란 봉투를 바라본다. 참석자들의 눈길이 모두 그리로 쏠린다? 강아지? 고양이? 다들 이런 의미의 눈초리로 바라보는데, 봉투를 열어 보여준 것은 지름 10센티 정도의 예쁜 화분에 심겨진 자그마한 화초였다. ‘날씨가 더운데 관리를 잘못해서인지 힘이 없고 시들시들해서 영양제도 주고, 물도 주고, 햇볕에도 내놓아봤는데 영 반응이 없어요. 그래서 이를 어쩌나 하고 얘를 판 회사에 연락을 했더니, 자기네는 지방에 있는 식물원이어서 오기 힘들 것 같으니, 서울에 있는 식물병
[입추를 지난 아침] 글,그림/정지태 창을 여니 습기가 가득한 더운 바람이 훅 들어온다. 비가 오려는지 짙은 구름이 낮게 떠있다. 입추를 지난 아침계절의 끝에 우는 마지막 매미 소리..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구나 정지태 고려의대 명예교수, 사진작가,화가대한의학회 회장고려의대 의과대학 학장대한 소아천식및아레르기 학회 이사장정지태 개인 사진전 [세상의 밖]
글로벌 제약사 암젠(Amgen)이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마리타이드(MariTide)가 임상 데이터 공개를 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가 주도해온 비만·대사질환 치료 시장에서 투여 편의성과 작용기전 차별화를 앞세워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암젠은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마리타이드의 임상 2상 연장 결과와 당뇨 환자 데이터를 포함한 발표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체중 유지 효과와 HbA1c 개선 가능성을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마리타이드는 체중 감소 효과 면에서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등 기존 주 1회 주사형 GLP-1 치료제와 유사한 수준의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도, 월 1회 또는 분기 1회 투여 가능성을 확인했다. GLP-1과 GIP를 동시에 겨냥한 차별적 접근마리타이드는 단순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아니다. 이 약물은 GLP-1 수용체를 자극하는 동시에 GIP(위억제펩타이드) 수용체를 억제하는 독특한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기존 치료제들이 주로 식욕
미 식품의약국(FDA)은 2025년 12월 22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의 GLP-1 수용체 작용제 ‘위고비(Wegovy)’의 경구용 제형을 공식 승인했다. 그동안 주사제로만 투여되던 GLP-1 계열 치료제가 알약 형태로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의약품은 주 1회 주사로 투여되던 기존 위고비와 동일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을 기반으로 하며, 1일 1회 복용하는 방식이다. 승인 근거가 된 3상 OASIS 4 임상시험에서 경구용 Wegovy 25 mg을 복용한 성인 비만 환자는 64주 시점에서 평균 체중이 약 16.6%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FDA는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혈당 조절 개선, 심혈관 위험 감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경구제를 2026년 1월 초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초기 용량인 1.5mg 제형은 월 149달러 수준의 자기부담 가격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해당 제품은 미국 내 생산시설에서 제조돼 충분한 공급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제2형 당뇨병 치료용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 '리벨서스(Rybelsus)'를 판매하고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치료의 중심이었던 주사형 GLP-1 계열 약물에서 벗어나, 경구용(먹는) 비만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릴리(Eli Lilly)를 중심으로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은 최근 몇 년간 경구용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6년을 전후해 알약 형태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가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위고비·젭바운드' 이후의 다음 수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주사형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주도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는 임상시험과 실제 처방 현장에서 15~20%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주사 투여 방식에 대한 심리적 부담, 장기 치료의 불편함, 공급 불안정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복용 편의성이 높은 경구용 치료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각각 경구용 GLP
비만이 심혈관질환(CVD) 위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상과 건강검진 현장에서 널리 사용돼 온 체질량지수(BMI)나 단순 허리둘레는 체지방 분포와 신체 구성의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새로운 비만 평가 지표인 '체중 보정 허리둘레 지수(Weight-Adjusted Waist Index, WWI)'가 기존 비만 지표들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상대적으로 더 잘 구분할 수 있는 지표라는 결과가 제시되었다. 해당 연구는 영국의 공중보건 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WWI란 무엇인가WWI는 허리둘레를 체중의 제곱근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되는 인체 측정 지표다. 동일한 허리둘레를 가진 사람이라도 체중에 따라 WWI 값이 달라지며, 이를 통해 체중 대비 복부 지방 축적 정도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다. 전통적인 BMI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지방량과 근육량을 구분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단순 허리둘레 역시 체중 구성이나 지방 분포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반면 WWI는 복부 지방 분포와 체중을 함께 고려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