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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는 말


그립다는 말

 

-이현서

 

그립다는 카톡이 날아들었다

 

쨍그랑, 수면이 깨지는 소리

 

벼랑을 타던 빼곡한 우울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내려오는

 

아무도 모르게 순장했던 빛들이 붉은 심장을 열고

 

맨발로 살아 돌아오는 길목

 

다시 세계의 중심이 되는 예감

 

젖은 문장을 꼭 움켜쥔 꽃잎들이

 

천만 평 꽃차례로 휘어지고 있다

 

-어제의 심장에 돋는 새파란 시간들(지성의 상상, 2023)

 

 

 

 

 

 

나는 그립다라는 말을 언제 써봤나?

받아본 적은 있는가?

그도 나도 일상에 찌들어 건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그리움은 벼랑을 가파르게 타던 우울을 걷어내고,

사라졌던 열정을 불러일으키며,

다시금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립다는 메시지를 무작정 기다릴 게 아니라

그에게 그립다는 메시지를 먼저 보내봐야겠다.

우리 붉은 심장을 열고

파란 하늘 아래 천만 평에 그리움이란 꽃을 휘어지게 피워보자.

그리운 당신

 

 

 

박미산

시인.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현대시 전공. 문학박사.

현재 백석, 흰 당나귀 운영.

1993<문학과 의식>수필 등단

2006<유심> 시 등단

2008세계일보신춘문예 시 등단

시집 루낭의 지도, 태양의 혀, 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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