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최근 건강에 관한 소비자 인식과 권리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정보의 투명성, 안전한 건강제품 선별, 올바른 의료 서비스 접근성 등 다양한 현안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가 자리하고 있다. 본지는 건강소비자연대 강영수 이사장을 직접 만나 국민 건강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정책과 현안, 그리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질의를 준비했다.
(사)건강소비자연대 강영수 이사장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사)건강소비자연대 이사장 강영수다. 현재 헬스컨슈머(주) 공동 대표를 맡고 있고, MaxQ인터네셔널 고문, ENDO저널 고문, 한국뷰티헬시에이징 국제교류회 고문, 한국헬시에이징학회 등에서 활동중이다.
젊은 시절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어릴 적 생활고를 겪었던 경험 때문에 부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늘 가슴 한편에 남아 있었다. 특히 당시 한국의 빠르게 커지는 부동산 시장의 규모, 그리고 그와 대비되는 낙후된 부동산 문화와 제도를 선진화하는 것이야말로 기회라 보았다. 이것이 국내 최초의 부동산 프랜차이즈 '코리아랜드'가 시작된 배경이다.
한국인의 가장 큰 재산인 부동산 거래는 반드시 안전해야 한다는 목표로 코리아랜드를 운영하던 본인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동사무소 확정일자' 제도 도입을 제안, 그 시행을 이끌어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그 후에도 공인중개사 사전실무교육 교수와 전문상담관으로도 활동했다.
다만, 어느새 심각한 건강 문제가 왔다.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큰 위기를 넘긴 본인은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현대 의학의 부족한 점을 여실히 체감했다. 그때 우연히 지인을 통해 '글리칸 (Glycan)', 즉 당 영양소라는 새로운 건강 정보를 접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다시 건강한 몸이라는 자산을 되찾았다. 그리고 여기서 겪었던 본인의 문제가 남은 평생의 미션이 되었다.
이때 마침 주위에 자신처럼 건강 정보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심각한 정체성 고민을 마주하던 차에, 남은 인생 동안 이들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알려주며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게 되었다.
(사)건강소비자연대를 소개한다면
(사)건강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 산하의 비영리 사단법인 이다. 지난 2019년 몸과 마음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탄생했고, 전문가, 소비자, 기업이 함께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와 같은 목표로 의사•약사•영양사•스포츠•심리 등 각 분야의 건강 전문가들이 자기의 전문성을 가지고 소비자 입장에서 모인 시민단체이기도 하다.
올바른 건강 정보 전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고민하다보니, 비슷한 목표를 가진 전문가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엠디저널>의 송영용 주간, <약사공론>의 조동환 주간, 아주대 약대의 이범진 교수, 정은주 약학박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모여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함께 팀을 이뤘던 우리는 정보 전달을 넘어, 제대로 된 시민/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 단순한 스피커가 아닌, 객관적이고 과 학적인 건강 정보 전달, 건강 양화 발굴을 통한 기업육성, 그리고 건강 정책 제언을 통해 시민활동으로 국민건강과 사회 발전에 공 헌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또한 우리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을 더욱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별개의 기관을 고민했고, 이를 위해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를 한국화시킨 <헬스컨슈머>라는 신문을 출범시켜 운영중이다.
건강소비자연대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가 있다면?
핵심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화이트 컨슈머'가 되겠다. 우리는 화이트 컨슈머를 양성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화이트 컨슈머란 블랙 컨슈머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정직하게 행사하는 의식있는 소비자를 뜻한다.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지만 정직하게 행사(의무)해야 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
(사)건강소비자연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한다면
2019년에 출범한 이래, 건강소비자연대는 그 어떤 시민단체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자부한다.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은 물론, 전문가나 국회를 대상으로 한 포럼 역시 꾸준히 이어왔다. 이처럼 건강소비자연대의 활동은 크게 3종류다. 객관적/과학적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 양화 기업 발굴 및 지원육성을 진행하며, 사회 전반적인 움직임을 위한 제도 개선이 그 마지막이다. 그 현실화를 위해 시행중인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다:
교육 및 민간자격증 사업
가장 먼저 우리의 뿌리이자 시작점인 대국민 교육 프로젝트 운영이 있다. 오로지 이 하나만을 위해서 소비자 언론사인 헬스컨슈머(주)를 설립해 운영할 정도다. 또한 인스타툰 <백년소녀> 등 SNS 활동도 활발하게 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바른 건강문화와 이를 선도하는 현장의 전문인들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다문화간병인, 체형관리지도사, 발효식품장인, 푸드체질관리사, 헬스케어지도사 등 민간자격증의 교육, 인증 및 발급은 그 일환이다. 이 외에도 공익법인인 마약퇴치운동본부와 꾸준히 마약 근절 캠페인을 진행중이기도 하다.
제도 제언 및 국회 포럼 개최
지난 2020년, 출범 1년만에 국회에서 정기 포럼을 진행하게 된 것 역시 건강소비자연대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때 '바람직한 유산균 시장 방향'을 주제로 제1차 K-바이오헬스포럼이 진행된 이래, 현재까지 총 11차례 국회 포럼이 진행되었다. 또한 제 12차 K-바이오헬스포럼이 이번 9월 11일에 국회에서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식량안보와 식품안전을 겨냥해 "세포배양육식품산업화,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준비된 내용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도 개선을 위한 제언이 목표이기도 하다. 특히 정책 개선 및 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 크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장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이를 시정하는 법의 제도화를 위한 프로젝트다.
특히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으로 지난 21년 2월부터 시행된 국내 유통 수입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수입자 검사명령 제가 시행된 것 역시 (사)건강소비자연대의 K-바이오헬스포럼의 공로라고 할 수 있다.
품질평가단 및 국민건강대상/굿브랜드 어워드 운영
건강 양화 기업의 발굴 및 지원, 육성을 위해서 건강소비자연대 산하 '품질평가단'을 운영중이다.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중인 사업 역시 이 품질평가단과 국민건강대상 시상이다. (사)건강소비자연대 공동대표인 이범진 교수를 총재로, 대한약사회 백경신 부회장 등을 고문으로 삼은 건강소비자연대의 품질검증단은 의, 치, 한, 약, 간호 등 의료전문인은 물론 수의, 심리, 식품, 항노화, 보건복지, 통계,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권위자들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에 더해 품질평가단 산하에 세분화된 스포츠, 뷰티헬스 위원회를 각각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품질평가단의 검증을 통해 선정된 우수한 제품과 브랜드를 선정, 건강에 관련된 제품 중 국민건강에 이바지한 우수한 제품에 대해 알림으로써 소비자의 알 권리를 증진시키고, 나아가 국민건강과 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국민건강대상과 굿브랜드 어워드를 시상중이다.
활동 거점 설치
정기적이고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거점 역시 중요하다. 현재 건강소비자연대의 서울/수도권 거점, 그리고 대구 경북지부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각 도 및 광역시 별 거점 지부를 준비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 덕에, 현재 (사)건상소비자연대는 역사는 짧아도 국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과 각 기업에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내 최고의 소비자 단체의 하나로 자리매김 중이다.
건강소비자연대의 사업 목표는
건강소비자연대가 진행하는 사업은 대국민 교육 프로젝트 운영과 자격 인증 및 발급, 국회 포럼 개최, 품질평가단 및 국민건강대상 어워드 운영 등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의 이유는 단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소비자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올바르고 과학적인 건강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양화가 악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표현한다. 16세기 영국의 금융가 토마스 그레샴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Bad money drives out good)’는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을 제시했다. 질 나쁜 화폐가 유통되는 상황에서는 다들 질 좋은 화폐를 자기 창고에 숨기고 질 나쁜 화폐만 거래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반대되는 개념 역시 있다. 교환이 강제적이지 않을 경우, 결국 좋은 화폐가 나쁜 화폐를 구축한다는 '티어의 법칙 (Thiers’ Law)'이 그것이다. 자국 화폐에 대해 신뢰성이 무너진 아프리카나 남미 지역에서는 거래에 달러나 귀금속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똑같은 원인을 가지고도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듯, '올바른 정보와 그를 활용하는 소비자인 화이트컨슈머가 그 반대의 경우를 몰아내는' 대한민국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건강소비자연대의 향후 계획은?
(사)건강소비자연대는 올바른 건강정보 전달을 통해 사회 전반적인 건강 수준의 상향을 기대하며, 소비자와 기업이 건강하게 상생하는 미래를 그린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1)다양한 건강 양화의 올바른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되어야 하고, (2)건강 양화를 다루는 기업이 성장해야 한다.
대한민국 건강 양화 시장의 성숙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건강 양화 기업을 발굴, 육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결국 언론과 시민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책임져야 하는 것도 크지만, 소비자 역시 '화이트 컨슈머'로서 정당한 권리를 정직하게 행사해야 한다. 기업과 상생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화이트 컨슈머의 활동과 함께 건강 양화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건강소비자연대와 헬스컨슈머(주)뿐 아니라 한국소비 자단체연합, 맥스큐(MAXQ), 한국헬시에이징학회, 한국뷰티헬 시에이징국제교류회, ENDO 그룹 등 유수 기관과 함께하고 있으며, 지금도 저변을 확장 중이다.
건강의 핵심은 건강한 일자리
또한 본인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야말로 사업의 근본'이라 생각한다. 건강의 근본은 좋은 음식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이며, 이들 모두 '양질의 일자리'에 영향을 받는다.
세상의 변화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린 일들이 늘어나고, 수명은 길어졌지만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일자리는 빠르게 줄어가고 있다. 일자리 부족이야말로 현대인을 갉아먹는 가장 위험한 스트레스다. 이러한 세상에서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이미 축복이라 할 수 없으며, 덮어놓고 건강을 챙기라는 것은 앞뒤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공염불일 수 밖에 없다.
이제는 건강 관련 새로운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과 콜라보, N Job 모델의 구축이 필요한 시기다. 또한 건강과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세상에 없던 모델도 개발될 필요가 있다. 현재 건강소비자연대는 새로운 건강일자리 플랫폼 역할을 하는 H2U(몸bti)와 같은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활동중이다.
이처럼 현재도 수많은 단체와 조직이 대한민국의 건강을 위해 노력 중이다. 단순히 건강한 소비자를 넘어, 건강한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가 대한민국의 미래이길 바란다. 더 건강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분투하는 이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출처 : 엠디저널(https://www.mdjourna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