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에서 물을 내려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끈적한 소변 거품, 아침마다 붓는 얼굴과 발. 이는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신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우리 몸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필요한 영양소를 남기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나 여과 기능이 손상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단백뇨’**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단백뇨가 신장 손상뿐 아니라 전신 혈관 건강 이상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한다.
거품뇨·부종, 단백뇨의 대표적 증상
단백뇨는 성인 기준 하루 단백질 배설량이 150mg 이상일 때 진단된다. 가장 흔한 신호는 소변에 생기는 거품이다. 단백질 농도가 높아지면 거품이 평소보다 많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질환이 진행되면 혈중 단백질 농도가 낮아져 얼굴이나 다리에 부종이 생기며, 피로감·식욕 감소 같은 전신 증상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운동이나 고열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거품뇨와 부종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인: 신장 질환과 전신 질환
단백뇨는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나뉜다.
- 신장 자체 질환: 대표적으로 사구체신염이 있다. 사구체에 염증이 생겨 여과막이 손상되면 단백질과 혈액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 전신 질환 합병증: 고혈압·당뇨병으로 인한 미세혈관 손상,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혈류 변화가 신장 기능을 떨어뜨려 단백뇨를 유발한다.
약물 치료와 식단 관리
단백뇨가 많을 경우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 RAAS 억제제: 혈압을 낮추는 약물로 알려져 있지만, 사구체 압력을 줄이고 염증을 억제해 신장 손상을 완화한다.
- SGLT-2 억제제: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삼투성 이뇨작용을 통해 혈압·체중을 조절하고 신장 압력을 낮춰 단백뇨를 줄인다. 최근에는 당뇨병이 없는 만성 신장병 환자에도 보험 적용이 확대됐다.
생활습관 관리도 필수다. 저염식은 단백뇨 수치를 낮추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혈압을 높이고 신장 손상을 악화시키므로 엄격한 제한이 필요하다. 반면 칼륨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고칼륨혈증 위험이 있어 전문의 상담 후 맞춤 관리가 권장된다.
정기 검진이 신장 건강 지키는 ‘골든타임’
신장은 기능이 크게 저하될 때까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검진에는 요단백 검사와 혈액 크레아티닌 측정이 포함돼 있어 신장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검진에서 요단백 양성이 나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즉시 신장내과를 찾아야 한다”며 “사소한 이상 징후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