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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신문

                  박치원


똑똑 떨어지는 똥

우리 집 강아지는 똥도 참 예쁘게 싼다

휴지도 비데로도 닦을 필요가 없다

가끔 무른 똥을 누기도 하지만

그건 다 주인 잘못이다

제 밥을 먹으면 그럴 일이 거의 없다


네모로 깔아 놓은 신문지 위에

얌전히 싸놓은 똥, 오줌

정치면도 경제면도 그리고 사회면도

강아지 용변보다는 더

예쁘게 쓰였으면 좋겠다


『한국문학인』(한국문인협회 2025/봄) p.86


  아이 똥보다는 어른 똥이 강아지 똥보다는 사람 똥 냄새가 더 구린 이유가 뭘까?

  구린 냄새를 감추고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이지만 똥 냄새만큼만 구리게 살 수 있다면 그나마 잘 사는 거다 세상에는 똥보다 지독하게 구린 짓거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나라 살림을 맡거나 기업 경영을 하거나 사회 질서를 책임지거나 똥보다 못한 짓을 하고도 버젓이 활보하는 모습을 보는 서민들 마음은 허탈하다

  언어로도 그림으로도 표현할 수 없어 글자로 새긴 약속 헌법 19조를 제멋대로 곡학아세한 나머지 내 것만 챙기는 우리 편만 옳다는 심리가 팽배해진 사회

  그것을 옹호하는 나팔수들

  그를 따르는 광란의 무리들

  어쩌면 좋을지 편치 않은 요즘이다







안성우


시인

경제학박사

계간 『인간과 문학』 등단

시집 『가면의 시대』

에세이 『5무 인생의 평범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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