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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결국 태도다./ 내 몸을 고치는 방법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훌륭한 의사를 만났다 하더라도 의사는 많은 환자를 치료해야 하므로 바쁜 일정에 쫓겨 궁금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기가 어렵다.

출처 : 엠디저널(https://www.mdjournal.kr)

[엠디저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훌륭한 의사를 만났다 하더라도 의사는 많은 환자를 치료해야 하므로 바쁜 일정에 쫓겨 궁금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기가 어렵다. 따라서 환자 자신이 암에 대해 알아야 하고 암에 대한 최신 정보도 알아야 한다. 암에 대한 정보와 이겨내야 하겠다는 정신력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인터넷 대신 책과 전문가에게 묻자

앎은 선택을 가능하게 해 준다. 그래서 지식은 중요하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나쁜 습관은 인터넷을 맹신한다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좋은 정보들도 많다. 그러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와 허구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도 암에 대해 알아야 한다.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정보가 책 속에 있다. 알아야 싸워 이길 수 있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최근에는 책을 몇 권만 읽어도 암에 대한 지식이 충분히 정리될 정도로 잘 되어 있다.

궁금한 부분은 다음 진료 때 담당 선생님께 물어보면 된다. 모르는 의학 정보가 나오면 복사해서 의사에게 물어보아도 좋다. 이를 귀찮게 여길 의사는 많지 않다. 오히려 환자가 병을 이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 더 반가워 할 것이다. ‘인터넷 보니까 그러는데요’라는 말보단, ‘책에서 보니 이러한데요’라는 서두는 차이가 크다.

 

의사도 모를 수 있다

또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의사라 하더라도 모든 최신 정보를 아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매우 빠르게 변화되는 의학 지식에 대한 정보도 모두 습득하기 어려운데, 방송이나 신문에 나오는 효능까지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의사라 하더라도 암 치료 후, 무엇을 먹어야 좋은지와 같은 질문에 대해서는 당장 명확한 답변을 못 해줄 수도 있다. 그러니 의사는 모든 답을 알고 있으리라는 기대하고 들볶아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 의사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치료를 설명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

병을 극복하려면 환자에게는 의사의 전문적인 의학 지식과 의술이 필요하고 의사에겐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필요하다. 의사에게도 한계가 있고 의사도 모르는 것이 많다. 의사도 죽는다. 그럼에도 의사의 책임만 탓한다면 솔직한 관계를 맺을 수 없다.

환자 중에는 간혹 모든 게 불만스럽고 못마땅해하는 분들이 있다. 필자도 심신이 지친 위중한 암 환자를 보게 되면 마음이 참 아프다. 아마도 오랜 기간 치료 과정 중에 여러 불만이 쌓이고 심신이 지쳐서 그러리라고 이해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의 문제가 아닐지 생각한다.



의사는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할 뿐 치유되는 것은 나 자신의 몸이다

암이란 일정한 통제 안에서 일어나던 세포분열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균형이 유지되던 몸속에서 균형이 깨진 것이다. 질서 속에 무질서해진 것이다. 암은 외부의 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 몸 안의 조화로운 균형이 깨진 것이다. 깨진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환자 자신의 마음이 중요하다.

우리의 감정 상태는 신체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는 긴장하고 흥분하면 입이 바짝 마르며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빨라진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과 육체는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환자의 마음과 태도는 병을 극복하는 데 한몫하여 치료 결과를 바꿔 놓기도 한다.

결국 질병도 마음의 장난이고 잘못된 생활 습관의 결과이다. 암도 자신의 책임이다. 누구의 잘못으로 탓해도 안 된다. 진단받고 당황하여 예전의 잘못을 반성해도 소용없다. 절망의 수렁에 빠졌을 때 깨닫지 말고, 평소에 건강할 때부터 올바른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암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수년 또는 십수 년의 오랜 세월에 걸쳐 DNA의 손상이 누적된 결과다. 어떻게 10년 묵은 체증이 한 번에 나을 수가 있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질병 없이 오래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몸은 언젠가 고장 나서 병들어 죽는 생명체다. 따라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그런데 지키지 못하고 자신의 몸에 해로운 일을 많이 해서 병이 온 것이니 자신의 생활 가운데서 원인을 찾아 병을 고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건강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키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지켜야 한다.

‘난지자 수(難知者 壽)’라 했다. 어려움을 아는 사람은 천수를 다한다는 말이다.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자는 살고 역행하는 자는 죽는다고 했다. 간혹 우리는 불치병 선고를 받은 환자가 의학적 사실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 의학적 한계를 넘어 살아가는 사람을 본다.

환자 자신이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포기한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전에 세상을 떠나가기도 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의 어려움을 알고 자연과 더불어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할 때 자신의 몸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의 도움으로 자연적인 치유가 일어날 수도 있다.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책도 나 자신 안에 있다. 치료에 임하는 나 자신의 태도를 바꾸고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같은 치료더라도 효과가 극대화되리라 생각한다.

장석원(충민내과의원 원장)

출처 : 엠디저널(https://www.md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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