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일 1회 제형 '다누글리프론' 제제 개발로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에 재 도전 한다. 제약‧바이오업계의 GLP-1 계열 의 '비만 치료제'들이 주사제들인 반면, 화이자는 경구용으로 차별화 전략으로 당뇨와 비만 시장에 가세한다.

화이자는 먹는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개발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이자는 먹는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개발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개발한 다누글리프론은 주사제형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와 달리 먹는 형태의 비만약 후보물질로, GLP-1 수용체 유사체를 소분자 화합물로 개량한 것이다. GLP-1은 식후 위·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후 포만감을 늘려 체중 감량에 영향을 미친다.
'다누글리프론' 성분은 혈당을 건강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인슐린 분비량을 증가시켜 작용하는 기전이다.
이전에 1일 2회 제형을 개발 중이었지만 지난해 12월 1일 1회 제형을 개발하기 위해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1일 2회 요법의 경우 경쟁사 대비 체중 감량 이점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부작용 발생 비율은 높았던 것이 주요 배경이다.
이 가운데 화이자는 투여 경로를 바꿔 개발에 재 도전하여, 올해 하반기 복용량 최적화 연구를 통해 연말에 최적 용량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 R&D 최고책임자 겸 사장인 미카엘 돌스텐(Mikael Dolsten) 박사는 "비만은 화이자의 핵심 치료 분야이며, 3개 임상 후보물질과 여러 가지 전임상 후보물질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중 가장 앞서 있는 다누글리프론은 1일 2회 제형에서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으며, 1일 1회 제형의 경우 경구용 GLP-1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프로파일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을 통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기존 GLP-1 계열 '주사제' 비만 치료제를 보유한 글로벌 빅파마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몰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