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블록형 거점 도매 체계’ 전환…현장 혼란 가중
대웅제약이 오는 3월 1일부터 블록형 거점 도매 체계를 공식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의약품 유통 현장에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계약 조건과 유통 마진, 주문·공급 구조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만 통보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거점 도매 선정 완료…그러나 계약·조건은 불투명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권역별 거점 도매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해당 업체에 통보했다. 그러나 거점에서 제외된 기존 거래 도매업체에는 3월 1일부터 거점 도매를 통해 주문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이번 체계 전환을 통해 품질·배송·환입·알림 서비스 고도화와 권역별 유통 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실행 구조가 미비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거래 조건 불명확성’
거점으로 선정된 도매업체조차 유통 마진율, 공급 방식, 정산 구조, 반품 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거점에서 제외된 도매업체들은 기존 직거래 종료 여부와 계약 해지 절차에 대한 공식 안내조차 없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몇 퍼센트 마진으로 도도매를 해야 하는지조차 전달받지 못했다”며 “필수 조건이 정리되지 않은 채 일정만 통보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업계·단체 반발…“유통 독점·접근성 저하 우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수차례 공문을 통해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특정 도매에 공급이 집중될 경우 유통 독점 구조 고착화와 지역 약국·병원의 접근성 저하를 우려했다. 협회는 이러한 행위가 약사법 시행규칙 제44조 위반 소지가 있으며, 부당한 거래 거절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약사회 역시 “약국에 제한된 거래 구조를 강요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도도매 거래 증가로 인한 반품 기준 불명확성, 정산 지연 등이 약국의 행정·재정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불확실성 속 시행 임박
거점 도매 선정은 완료됐지만 계약은 마무리되지 않았고, 업체 실명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형 도매업체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대부분 계약 미완료를 이유로 확인을 꺼리고 있다.
결국 구체적인 마진 구조와 계약 정리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채 시행 일정만 확정되면서 유통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구조 전환 자체보다 실행을 뒷받침할 세부 조건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며 대웅제약의 후속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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