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 곧 비가 내릴듯..
길 옆에 낡은 집이 한채, 잡초 더미에 덮혀있다.
기웃거리고 있으니,
동네 분이 지나다 '그 집엔 이제 아무도 살지 않아요.' 전에는 사셨다는?
'벌써 몇년째 비어있어요..
''나이드신 노인이 혼자 사셨는데..
워낙 말이 없으셔서..' 집이 제법 쓸만해 보여서..
'에이.. 고쳐도 못 써요. 부수고 다시 지어야지..'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서둘러 사진 한장 찍어
차로 들어와 다시 들여다 본다.

정지태 글/그림

정지태 고려의대 명예교수, 사진작가
대한의학회 회장
고려의대 의과대학 학장
대한 소아천식및아레르기 학회 이사장
정지태 개인 사진전 [세상의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