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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바운드 매출 46% 급증…일라이릴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 강화

마운자로·젭바운드가 전체 매출의 64.7% 차지
주사제 시장서 젭바운드 우위…경구용 비만약 경쟁도 본격화
높은 치료 수요 이면에 가격·보험 접근성과 장기 안전성 과제 남아


젭바운드 매출 46% 급증…일라이릴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주도권 강화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두 제품은 같은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를 기반으로 하며, 글로벌 당뇨병·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매출은 229억7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순이익은 70억95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8.38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207억3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실적 성장을 이끈 핵심 제품은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다. 마운자로의 2분기 글로벌 매출은 99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미국 이외 지역 매출이 172% 늘어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매출도 약 49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합산 매출은 약 148억7000만달러로, 일라이릴리 전체 매출의 64.7%를 차지했다.


같은 성분, 서로 다른 적응증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모두 티르제파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한다. 티르제파타이드는 인크레틴 호르몬인 GIP와 GLP-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다.


이 약물은 혈당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동시에 위 배출 속도와 식욕을 낮춰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미국에서는 마운자로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젭바운드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관리 치료제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 제품이 ‘마운자로’라는 이름으로 당뇨병과 비만 적응증에 사용되고 있어 해외 제품명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위고비 성장 둔화…주사형 비만약 경쟁서 릴리 우위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주사형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2026년 2분기 약 194억8400만덴마크크로네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약 1%에 머물렀다. 미국에서는 처방량이 늘었지만 실질 판매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젭바운드는 처방량 증가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최근 미국 주사형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젭바운드의 주간 처방량이 주사형 위고비를 크게 앞서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를 포함한 미국 인크레틴 치료제 시장에서도 일라이릴리가 처방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그동안 시장을 선도해 온 노보노디스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판매량 증가와 매출 증가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라이릴리의 2분기 전체 판매량은 크게 늘었지만, 할인과 현금결제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실현가격은 하락했다. 향후 경쟁은 처방량뿐 아니라 보험 적용 범위와 환자 본인부담금, 생산능력, 공급 안정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도 새로운 경쟁 무대로


주사제에 이어 먹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미국에서 출시한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의 2분기 매출은 약 9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매출 규모는 주사형 치료제보다 작지만, 회사는 경구제가 젭바운드 수요를 대체하기보다 기존에 주사 치료를 꺼렸던 환자를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는 같은 기간 약 32억1800만덴마크크로네의 매출을 기록해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을 먼저 선점했다. 그러나 경구제 매출은 아직 주사형 제품보다 작아 전체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향후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체중감량 효과와 부작용뿐 아니라 복용 편의성, 음식 섭취와의 관계, 약값, 보험 적용 여부가 제품 선택을 좌우할 전망이다.


연간 매출 전망 850억~870억달러로 상향


일라이릴리는 비만·당뇨병 치료제의 수요 증가를 반영해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820억~850억달러에서 850억~870억달러로 높였다.


회사는 브라질과 중국, 인도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마운자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외 지역 매출은 8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해, 릴리의 성장이 미국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경구용 GLP-1 계열 치료제와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 등을 후속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성장, 치료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져야


비만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은 비만이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지방간질환, 수면무호흡증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약물치료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높은 약값과 제한적인 보험 적용, 치료 중단 후 체중 재증가 가능성, 위장관계 이상반응, 근육량 감소, 장기간 투여에 관한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비만치료제는 단기간 체중을 줄이는 미용 목적의 약물이 아니다. 환자의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위험, 동반질환,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영양 상태와 근육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의료진의 진단과 관리 아래 사용해야 한다.


일라이릴리의 실적 성장은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도권 변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치료 효과를 실제 환자의 건강 개선과 의료 접근성 확대로 연결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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