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 ‘조용한 질병’이지만 노후 건강을 무너뜨린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 속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수준에 속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지만, 여전히 간과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근감소증(Sarcopenia)이다.
학술 자료에 따르면, 근육량은 40대 중후반부터 매년 0.5~1%씩 감소하며, 60대 이후에는 1.0~2.0%까지 가속화된다. 유럽(EWGSOP2, 2019)과 아시아(AWGS, 2019) 연구진은 근감소증을 독립적 질병으로 규정했고, 국내 연구에서도 활동량이 적거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노인군에서 근감소증 진단율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특히 체중(kg)당 단백질 섭취량이 0.8g 미만인 성인에서 근감소증 위험이 2배 증가한다는 데이터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이 줄어드는 현상이 아니다. 낙상과 골절 위험을 높이고, 기초대사량 감소로 인해 비만·당뇨·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끌어올린다.
최근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시험(MENTORS 연구, 2023)에서는 운동과 영양을 병행한 복합 중재가 단독 중재보다 근력·보행속도 개선 효과가 유의미하게 크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근감소증 예방이 단순한 생활습관 관리 차원을 넘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예방 방법은 분명하다.
- 저항운동: 주 2~3회 중·고강도 근력운동으로 속근 섬유 유지·강화.
- 영양 관리: 중년 이상 성인에게 체중(kg)당 1.0~1.2g 단백질 섭취 권장, 필수 아미노산 균형 확보.
- 생활습관 개선: 금연·절주, 규칙적 수면, 스트레스 관리.
- 정기 검진: 호르몬 변화, 근육량·근력 측정을 통한 조기 진단.
근감소증은 조용히 진행되지만, 그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지금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지 않는다면, 고령 사회는 단순히 오래 사는 사회가 아니라 오래 아픈 사회가 될 것이다. 근육을 지키는 일은 곧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일이다. 이제는 개인과 사회 모두가 근감소증을 ‘보이지 않는 위협’이 아닌 공공의 건강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