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쪄서 우울하고 우울해서 살이 찌고

  • 등록 2023.08.04 13: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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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과 비만

  40대 주부인 L씨는 남편이 사업에 실패한 후 3년간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 최근 몇 년 사이에 15kg 이상 체중이 증가하여 비만클리닉을 방문하였다.

  그녀는 우울증 치료제 때문에 살이 쪘다고 여기고 이미 일 년 전부터 약을 먹다 안 먹다 하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살이 찐 자신의 모습을 볼 때 가장 우울해진다고 했다. 그녀는 결코 많이 먹지도 않고 살 찌는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었으며, 활동량도 적고 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항상 피곤하여 하루 10시간 이상 자야 한다고 했다.

  과연 L씨는 살이 쪄서 우울해진 것일까, 아니면 우울증 혹은 우울증 치료제로 인해 살이 찐 것일까?

  물론 L씨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을 당시에는 살이 찌지 않았으므로 우울증의 원인이 비만이었다고 여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후 살이 찌면서 비만으로 인해 우울증이 가속화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여러 가지 이론이 있지만, 대체로 우울증과 비만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 선별 검사 문항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21문항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일할 의욕이 없고', '항상 피곤하고', '수면 및 식이 습관이 현저히 변하고', '체중 변화가 심하다' 는 등의 문항에서 우울증은 단지 기분이나 생각의 저하뿐 아니라 정신·운동의 저하가 동시에 수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전반적인 일상 활동이 극도로 저하되어 운동 에너지의 소모가 극소화되며, 자율신경계의 저하 등으로 인해 생리적인 에너지 소모(기초대사량) 또한 최소화된다. 이와 같이 에너지 소모가 감소하면서도 때로는 수면과 식욕이 증가하거나 심한 기복을 나타내면서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살이 찐 사람들의 상당 부분이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거나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가 비만인 것은 아니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비만인들은 비만이 아닌 사람들에 비해 결코 성격이 어둡지도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오히려 낙천적이며 자족하는 경향이 더 많다고 한다. 그러나 비만으로 체중 감량 치료를 받으러 전문가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 약 1/3 정도는 약간의 우울증 성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경우 우울증데 대한 상담 및 치료를 병행해야만 체중 조절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출처: 프랜닥터 남재현 원장

관리자 기자 pgjin546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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